오랜 시간 지구를 지켜온 바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 원인은 복합적이다. 해조류가 사라진 바닷속은 석회조류로 하얗게 뒤덮여 생명력을 잃고, 맹그로브숲 등 연안 생태계는 무분별한 개발과 오염에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필리핀 다바오 지역 ASEZ WAO 회원들은 푸른 지구를 지키기 위해 나무를 심는 ‘Mother’s Fores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맹그로브숲 살리기에 나섰다.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인 맹그로브숲은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해안가 거주민들의 안전과 식량 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 필리핀 환경천연자원부 다바오 지방청(이하 다바오 환경청) 측은 맹그로브 묘목 300그루를 지원하며 ASEZ WAO의 활동을 반겼다.
2022년 11월 27일 12시 30분, 다바오 지역 회원과 시민 200명이 부카나 해안에 모였다. 이들은 바닷물이 빠져 드러난 습지에 맹그로브 묘목을 심었다. 고무장갑을 끼고 손수 진흙을 파헤치며 2시간가량 구슬땀을 흘린 끝에 맹그로브 총 1천 그루가 자리 잡았다.
재클린 마르티네스 회원은 “진흙 때문에 움직이기 어렵고 넘어지기도 했지만 힘들지 않았다. 이 작은 행동으로 지구환경이 회복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재밌고 행복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다바오 환경청은 ASEZ WAO가 맹그로브를 심은 지역을 ‘어머니의 숲’으로 지정했다. 회원들은 다바오 환경청과 협력해 분기마다 꾸준히 맹그로브를 심고 가꿔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