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쓰레기, 민폐 용기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뷰티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재활용 업계는 연간 6만t씩 쓰레기가 되는 화장품 용기를 ‘민폐 용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화려한 외관을 위해 금속, 유리, 플라스틱 등 여러 재질을 섞어 만든 탓에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분리수거하더라도 잔여물이 흘러나와 다른 폐기물까지 재활용을 어렵게 만들어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는 이에 탈(脫) 플라스틱 대안 찾기에 나섰습니다. 친환경 용기 전문 국내 스타트업 ‘이너보틀’은 화장품 용기 안에 실리콘 풍선을 삽입하는 기술을 개발했는데요. 실리콘 풍선만 제거하면 플라스틱병에 잔여물이 남지 않아 그대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또한, 남은 화장품을 끝까지 짜내서 사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품 제조전문업체 ‘한국콜마’는 2020년 국내 최초로 종이 튜브 화장품을 출시했었습니다.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 부분을 제외하고, 본체를 모두 종이로 대체한 친환경 제품인데요. 본체 내부에는 얇은 방수막 합지를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80% 줄였습니다. 다 쓴 종이 튜브는 절취선을 따라 찢어서 종이로 분리 배출하면 됩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종이 튜브에 이은 ‘종이 스틱’을 개발했습니다. 종이 스틱 용기는 채석장이나 광산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돌로 만든 미네랄 페이퍼를 활용했는데요. 빛에 의해 자연 분해되어 원래의 돌가루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로 습기에 강하고 제작 과정에서 나무와 물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친환경 소재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환경운동가가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