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가 사실은 환경 파괴범..?

여러분들은 아보카도 좋아하시나요? 호불호가 강한 과일인 만큼 좋아하시는 분도 있고, 아예 싫어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명란 아보카도 덮밥, 아보카도 쉐이크, 아보카도 과카몰리, 아보카도 아이스크림..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요!

예쁜 초록색 빛깔을 가지고 있는, 제가 사랑하는 아보카도! 자랑 조금만 해보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양가가 높은 과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던 아보카도는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하나입니다. 섬유질, 칼륨, 비타민 K, C, E, B와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뿐만아니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와 같은 성분도 있어 염증을 일으키거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항산화작용이 있기도 해서, 관절약의 재료로도 쓰인답니다!

또한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루테인과 지아잔틴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요. 그래서 황반 변성과 같은 노화로 인한 눈 건강 예방을 위해서 먹는 사람도 많답니다.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 체내 지방을 빠르게 연소시키는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산이 풍부해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하니,,! 정말 말해 뭐해.. 완전 슈퍼푸드 아닌가요!

이렇게 아보카도를 완전히 ‘호’라고 외치는 저지만, 우리 지구는 아보카도를 ‘불호’할 듯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초록색 과일은, 사실 환경 파괴범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아보카도 나무가 자라기 위해서는 상당한 양의 물이 필요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큰 아보카도 생산지인 칠레에서 아보카도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 272L의 물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물부족 지역에서, 이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수자원 고갈을 야기할 수 있겠죠.

또한 대체적으로 많은 수의 아보카도 농장에서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양의 비료와 살충제가 과도하게 사용됩니다. 한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보카도 생산에 사용된 살충제 때문에 인근 지역의 토양과 물이 오염되었다고 하네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칠레, 페루, 멕시코등의 중미 일부 국가에서, 아보카도는 ‘녹색 황금’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수출 품목입니다. 가치가 높은 상품인 아보카도를 조금이나마 더 수확하기 위하여, 다른 작물을 키우던 농가도 아보카도 농사로 전환을 하는 것은 물론 농부들이 아보카도 나무를 심기 위해 숲을 개간하면서 삼림벌목도 발생했습니다.

기온이 유사한 중남미의 이웃국가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도 아보카도 생산지를 늘리면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등재된 시에라 데 바오루코 국립공원(Sierra De Bahoruco)에도 불법적인 경작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지역 생태계뿐 아니라 야생 동물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아보카도를 생산 지역에서 세계 다른 지역에 위치한 소비자에게 운송하려면 상당한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며, 당연히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도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자동차의 평균 탄소배출량(g/km)은 208g인데, 아보카도 2개가 약 846.36g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참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아보카도 불매운동을 하자니(?), 아보카도는 어떤 이들에게는 녹색황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을테고, 많은 이들의 생계 유지의 수단이겠지요.

그렇다면 아보카도의 두 얼굴을 안 우리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 크게 보면, 아보카도의 현지소비를 장려함으로써 운송과 관련된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도 있겠고, 혹은 유기농 농법으로 아보카도 생산에 사용되는 비료와 살충제의 양을 줄여 오염을 줄이고 토양 건강 등을 개선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국가적 차원에서 환경파괴를 최소화한 농가에게만 허락해주는 인증 제도 도입을 하거나 빗물 활용 등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아보카도 생산에 필요한 물의 양을 줄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번 돌아보고 싶습니다. 환경 파괴범이라는 별명이 진짜 아보카도에게만 붙어져야 하는건지. 사실은 제가 환경 파괴범이 아닐까요?

ASEZ WAO의 절수 챌린지, 이면지 사용 챌린지, 자전거 탁기 챌린지, 손수건 사용하기 챌린지, 대중교통 이용하기 챌린지!

아세즈와오 활동을 통해,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의 발걸음을 조금씩 옮겨보리라, 오늘 아보카도를 생각하며 굳게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