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훌쩍이는 사람들

May 25, 2023
대한민국 전주
숨숨이

“에취… 또 시작이네” 이맘 때만 되면 절정에 다르는 훌쩍이는 코,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이다. 4월 중순부터 5월은 참나무, 소나무 꽃가루 등이 많이 방출된다. 그래서 이 계절에는 여기저기서 꽃가루 알레르기로 코를 훌쩍이는 비염 환자들도 많이 보인다. 그런데 기후위기로 인해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통받는 기간이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가 제기되고 있다.

한양대 연구팀에 따르면 1998년 꽃가루는 3월 5일에 시작해 6월 7일에 끝났다. 하지만 2019년엔 2월 15일에 시작해 7월 5일에 끝났다고 한다. 즉, 개화 시기는 빨라지고 꽃이 지는 시기는 늦어지면서 꽃가루 발생기간이 46일이나 증가했다.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한 연구가 제기되었다. 미국 미시건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21세기말까지 연간 꽃가루 방출량이 최대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만일 지구온난화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꽃가루 방출 시작일이 최대 40일 빨라지고, 방출 기간은 최소 19일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기후위기로 인해 나타난 이상기후는 꽃의 생태에 변화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알레르기 계절 증가라는 불이익으로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왔다. 이제 기후위기는 더 이상 북극곰의 문제만이 아닌 우리의 문제로도 점점 더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