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제2회 ASEZ WAO(아세즈 와오) 글로벌 포럼이 제주 서귀포시 더스위트호텔에서 열렸다.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고 시민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종식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정계, 학계, 교육계 인사들과 아세즈 와오 활동가, 시민 등 110명이 참석했다.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앞두고 진행되어 의미를 더했다.

‘플라스틱 오염 없는 세상’ 위한 연대

해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4억t에 달한다. 석유,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주원료로 하는 플라스틱은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데,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1kg 생산에 4kg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대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는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킬 뿐 아니라, 그 폐기물 또한 토양과 바다를 오염시켜 생물다양성을 위협한다.

1부 개회식에서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한 아세즈 와오 김용갑 대표는 “아세즈 와오는 지난 8년간 ‘No More GPGP’ 프로젝트로 세계 각지에서 이 문제를 알리고 플라스틱 폐기물 수거활동을 해왔다. 이제는 ‘2040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실천과 전 세계 시민, 정부, 국제사회와의 협력으로 ‘플라스틱 오염 없는 세상’이라는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아세즈 와오의 활동에 참여한 바 있는 제주도의회 정민구 의원은 축사에서 “회원들과 함께하며 넘치는 에너지와 진정성을 느꼈다. 제주도는 탈(脫)플라스틱 정책을 추진 중인 만큼, 앞으로도 아세즈 와오와 함께할 것”이라고 응원했다. 찰스 무어 무어플라스틱오염연구소 설립자, 김한규 국회의원 등 국내외 인사들은 영상 축전으로 아세즈 와오의 활동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밖에 포럼에 참가한 각계 인사들은 지지서명으로 아세즈 와오의 ‘2040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에 힘을 실어주었다.

전문가들, 폭넓은 지식 바탕으로 실천적 의견 제시

2부 세션에서는 아세즈 와오 활동가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눴다. 먼저 발표자로 나선 아세즈 와오 활동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의 폐해를 지적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2040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 캠페인은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TAP 활동을 이어가는 것을 골자로 한다. TAP이란 ‘Talk(의식증진)’와 ‘Act(실천)’, ‘파트너십(Partnership)’을 뜻한다.

활동가들은 미국의 사회운동가 헬렌 켈러의 말을 인용해 “혼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적지만 함께라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지구촌 전역의 수많은 이들과 연대해 인류의 내일을 바꾸는 일을 이끌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직장인 청년들의 열정과 실천을 환영하며 폭넓은 견해와 지식으로 현안을 짚고 해법을 제시했다. 필리핀대학교-필리핀국제연수센터의 미셸 팔룸바릿 소장은 플라스틱 오염의 폐해를 설명하고 이에 대처하는 필리핀 지방정부의 역할과 환경 정책을 소개했다.

기후위기대응탄소중립의원연구포럼에서 부대표를 맡고 있는 제주도의회 양영수 도의원은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 동시에 대체재 개발과 생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그 변화에 필요한 것이 “불편을 감수할 용기”라고 실천을 촉구했다.

서울대학교 지속가능발전연구소 김인환 연구원은 ‘탄소중립 선도 도시’를 표방하며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개해 온 프로젝트를 심도 있게 설명하고 “지역사회의 시민 중심 환경 활동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야 한다”며 “청년들의 참여와 실천이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아세즈 와오, 꾸준하고 적극적인 활동 다짐

포럼을 마친 아세즈 와오 회원들은 이튿날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공동 주최한 제54차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행사는 19개 협력국 대표단과 각계 참석자들이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 국제사회의 동향을 파악하고 향후 활동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양일간 아세즈 와오 포럼과 세계 환경의 날 기념식을 바쁘게 오간 이예슬 회원은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수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국가나 문화의 벽을 넘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임재빈 활동가 또한 “포럼에 참석해,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 활동이 꼭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세즈 와오는 2023년 6월 경기 성남시에서 첫 번째 글로벌 포럼을 열고,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는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 국회의원, 대학교수, 방송인 등 각계 인사 및 시민 들과 소통하며 지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제주, 서울, 부산에서 버스킹과 거리 캠페인을 통해 플라스틱 과잉 생산·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국내외 인사 영상 축전

젊은이들이 환경문제에 참여하고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쁩니다. 페루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환경보전이라는 고귀한 사명을 위해 함께해 주신 아세즈 와오의 노고와 용기에 감사를 표합니다. 후안 카를로스 카스트로 바르가스(페루 환경부장관)

아세즈 와오가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목표로 제2회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여러분의 열정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아세즈 와오, 아니모(Animo, 힘내세요)! 에두아르도 살우아나 카비데스(페루 국회의장)

아세즈 와오의 글로벌 포럼 개최를 축하하며, 지구를 위한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지구를 위해 실천하는 모든 행동은 희망의 발자국을 남깁니다. 여러분 덕분에 세상은 점점 더 깨끗하고, 더 의식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나아가세요. 여러분은 이 시대의 희망입니다. 호세 라몬 레예스 로페스(도미니카공화국 환경천연자원부 해양‧해안담당 차관)

이 포럼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논의하는, 시의적절하고 귀중한 플랫폼입니다. 플라스틱 오염은 단일 국가나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려면 국제 협력과 연대가 필수입니다. 이 포럼이 각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아세즈 와오의 노력은 매우 의미 있고 존경스럽습니다. 변화를 이끌어내는 용기와 행동에 찬사를 보냅니다. 지금은 단순히 말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없는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을 함께 현실로 실현할 수 있습니다. 알렉 브룩 크래스니(미국 뉴욕주 하원의원)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ASEZ WAO 콘퍼런스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 콘퍼런스는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GPGP)의 종식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더 이상의 플라스틱 오염은 없어야 합니다. 미세 플라스틱이 심각한 문제가 된 지금, 우리는 환경에서 플라스틱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젊은 여러분, 이 세상을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최대한 자유롭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주세요. 찰스 무어(무어플라스틱오염연구소 설립자)

아세즈 와오가 아름다운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제주에서 글로벌 포럼을 개최해서 매우 뜻깊습니다. 지속 가능한 변화를 선도하는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경의를 표하며,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자연을 보호하는 데 오늘 이 자리가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한규(대한민국 국회의원)